[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는 시즌 막판 방울뱀만 만나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지난주 애리조나 원정에서 3연패로 스윕을 당했던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또졌다.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즈 첫 경기에서 0-13으로 크게 졌다. 지난 4월 22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기록한 13실점을 다시 한 번 기록하며 시즌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10점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4연패를 당하며 92승 45패를 기록했다. 반대로 애리조나는 11연승을 달리며 80승 58패. 둘의 격차는 12.5게임으로 줄어들었고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13으로 제자리걸음했다. 최근 10경기 1승 9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 애리조나 선발 로비 레이는 또 한 번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6회 첫 타자 로건 포사이드가 중전 안타를 때리며 퍼펙트 게임과 노 히터를 무산시켰지만, 진루에는 실패했다. 7회 좌전 안타로 나간 저스틴 터너도 다르지 않았다.
레이의 최종 성적은 7 2/3이닝 3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 14탈삼진은 그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시즌 12번째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80으로 끌어내렸다.
다저스 구단은 레이가 한 시즌에 다저스를 상대로 네 차례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한 최초의 투수라고 알렸다. ESPN은 레이가 이번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53개의 탈삼진을 기록, 1908년 뉴욕 자이언츠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이 58개를 기록한 이후 다저스를 상대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레이가 기록한 14탈삼진은 또한 2004년 랜디 존슨이 한 경기 15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다이아몬드백스 투수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남았다.
투수들은 상대 4번 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이기지 못했다. 선발 리치 힐이 4회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고, 7회에는 페드로 바에즈, 8회에는 조시 필즈가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9회에는 윌머 폰트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경기에서만 4개 홈런을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열여덟번째이며 현대 야구 시대 이후에는 열여섯번째, 이번 시즌에는 스쿠터 지넷(신시내티)에 이어 두번째다.
그래도 선발 힐은 잘던졌다. 지난 경기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3 2/3이닝만에 6실점하며 무너졌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마르티네스에게 맞은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3회까지 7개의 삼진을 뺏는 등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자기 역할을 했다.
↑ J.D. 마르티네스는 혼자서 홈런 3개를 때렸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ESPN에 따르면, 레이는 랜디 존슨에 이어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역사상 두번째로 13탈삼진, 2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투수가 됐다.
8회 마운
9회 등장한 폰트는 볼넷과 피안타 3개로 4실점하며 빅리그 무대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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