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IA 우승에는 베테랑들의 숨은 조력도 특별했다.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반지를 끼게 된 외야수 김주찬도 그랬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리즈 4승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프랜차이즈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것이다.
올해 우승에는 여러 선수들의 공이 있지만, 베테랑 김주찬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우승이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찬은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첫 우승반지를 받게 됐다. 하지만 김주찬의 시리즈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김주찬은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1안타는 2차전에서 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였다.
↑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KIA 김주찬이 번트를 대고 달리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5차전 승리에서 김주찬은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대신 베테랑으로써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날 2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김주찬은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가 안타로 출루하자, 착실히 희생번트를 시도해서 투수 니퍼트 앞으로 타구를 안전하게 굴렸고, 이명기를 2루까지 보냈다. 다만 이후 이명기가 주루 미스로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3회초에는 득점에 발판을 놨다. 역시 상황은 1회와 비슷했다. 선두타자 이명기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다시 번트를 댔다. 이번에는 포수가 잡았지만, 타구 속도를 죽여, 이명기를 넉넉히 2루로 보냈다. 이후 KIA의 득점은 봇물처럼 터졌다.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취점, 이어진 2사 만루에
김주찬은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6회초와 8회초에는 뜬공에 그쳤지만, 이날 김주찬이 보여준 희생은 KIA우승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유로 충분히 댈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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