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좋은 동료들 덕분에 내가 잘해 보이는 것뿐이다. 아직 배워야할 부분이 많다.”
팀을 8연승으로 이끈 프로농구 원주 DB의 간판 두경민(27)이 겸손하게 말했다.
DB는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93-8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DB는 리그 8연승을 질주,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2경기로 다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두경민은 이날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6점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냈다. 특히 3점슛은 8개 중 5개를 넣어 62.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4쿼터에 넣은 2개의 3점슛 모두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4쿼터에만 15점을 넣었다.
↑ 20일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꺾고 8연승을 기록했다. DB는 버튼과 두경민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DB 두경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특히 4쿼터에만 15점을 넣은 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욕심을 낸 부분이 있었다. 사이드 아웃 상황이었는데 감독님께서 하고 싶은 대로 팀을 이끌어보라고 하셨다. 팀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DB는 이날 경기 승리로 안양 KGC,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시즌 세 번째 8연승을 만든 팀이 됐다. 두경민은 “언제까지 연승이 이어질 거라고는 예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아직 5,6라운드가 남았기 때문에 감독님이나 (김)주성이형이 말씀하시는 대로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물론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두경민은 “사람인지라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이 조금씩 나는 건 사실이지만 앞서 말한 대로 지금은 당장의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매 게임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월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국가대표 선발도 유력한 두경민이지만 “아직 배울 게 많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는 “매 경기를 하면서 더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국가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그 곳은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전이 개인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특히 지금 대표팀에서 내 포지션에 있는 선수보다 내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하지만 여전히 겸손했다. 두경민은 “리그에서의 활약은 좋은 팀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오더라도 나만큼 할 수 있다. 좋은 동료들 덕분에 내가 잘해 보이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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