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솔직히 제가 보여드린 게 아직 없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28)은 겸손하게 말했다. 올해 롯데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지만, 구승민은 “배울 게 많다”고 손사레를 쳤다.
최고 152km를 던지는 구승민은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투수다. 청원고-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1군에서 데뷔했던 구승민은 2015년 11경기에 등판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공으로 타자들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피홈런이 9개일 정도로 장타도 많이 얻어맞았다. 평균자책점은 10.24였다. 더구나 그 해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승엽(은퇴)에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허용해 불명예(?)스럽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 롯데자이언츠 우완투수 구승민. 사진=MK스포츠 DB |
10월말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코칭스태프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구승민은 부산에서 계속 몸을 만드는 중이다. 구승민은 “본가는 서울이지만 추워서 계속 부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부산고에서 훈련하고 있다”며 “상무에서도 공을 적게 던지지 않아서 1주일 정도 쉬고 계속 훈련 중이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12월말부터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승민이 말한 몸만들기는 순조롭다. 너무 페이스가 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혼자 몸을 만드는 건 처음해 봐서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좋은 몸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맞다고 본다. 공을 던지지만,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고, 가볍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상무 입대 전 속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던 구승민은 “상무에서 변화구를 보완하면서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가져간 게 소득”이라고 말했다. 특히 입대 전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그는 불펜 포지션에 대해 “선발보다는 중간 계투가 더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박치왕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롯데에서 보직은 내가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아직 1군에서는 보여드린 게 없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정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승민은 “불펜 투수로서 위기 상황에서 타자들과 승부하면서 ‘아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상대해야겠구나’라는 요령이 생겼다. 퓨처스라고 하더라도 프로에서 뛰다 온 타자들이지 않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해 목표는 많이 배우기다. 구승민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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