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삼성은 개막전에 약했다. 2012년 이후 1승 5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개막전에 강했다. 2012년 이후 5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의 2패는 두산의 2승이기도 했다.
개막전 선발투수의 트렌드는 외국인투수다. 2017년 10개 구단이 모두 외국인투수를 시즌 1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올해는 100%가 90%로 줄었다. 딱 1명의 국내투수, 바로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에게는 개인 4번째 개막전 등판이었다.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KBO리그 통산 122승의 윤성환은 삼성이 가장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좁기도 했다. KBO리그에 첫 진출한 아델만, 보니야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 삼성의 윤성환이 24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윤성환은 외국인투수와 견줘 뒤지지 않았다. 아니, 더 빛났다. 그를 참 많이 괴롭혔던 두산 타선을 이번에는 꽁꽁 묶었다.
4회까지 피안타는 단 1개. 외국인투수 9명이 4회까지 실점을 허용한 가운데 그는 무실점으로 버텼다. 2회 김재환을 삼진 치러하면서 통산 1200탈삼전(역대 19번째)을 달성했다.
효과적인 투수수 관리도 인상적이었다. 윤성환은 7회 2사 강판할 때까지 76구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맞대결을 벌인 린드블럼(4⅓이닝)이 76번째 공을 던진 시점이었다. 3회였다. 윤성환의 피칭 템포는 매우 빨랐다.
첫 위기는 5회 양의지와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을 때다. 무실점이 깨졌지만 침착하게 범타를 유도하며 대량 실점을 피했다. 7회 오재일에게 2점 홈런을 맞았으나 퀄리티스타트(6⅔이닝 3실점)를 기록했다.
윤성환의 장점은 긴 이닝이다. 그는 시즌 첫 경기에서도 오랫동안 마운드에 있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승리에 고픈 그의 강한 의지였다.
1선발로서 역할을 다 해냈다. 이날 윤성환의 피칭은 다른 외국인투수보다 뛰어났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투수는 왕웨이중(7이닝 1실점·NC)과 로저스(6⅔이닝 3실점 2자책·넥센), 2명이었다.
9회 이원석의 쐐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