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종엔트리 발표가 임박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어떤 선수가 선발될지, 구단별 승선인원은 얼마나 될지 등 궁금증은 늘어만 간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궁금증이 존재한다. 바로 대표팀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은 누가 맡게 될 것인지 여부다. 여러 선수가 후보로 있다. 그 중 관심은 김현수(30·LG)에게 쏠린다.
김현수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9회초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LG로서는 쉽지 않던 경기 상황 속 연달아 터진 김현수의 안타가 반전의 촉매제가 됐다.
↑ 김현수(사진)가 최근 절정의 기량을 펼치며 대표팀 발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올 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현수는 팀에 소위 ‘김현수 효과’를 불러일으키고까지 있다.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을 뿐더러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혼신의 열정이 빠지지 않는다. 땅볼 등 타구를 때린 뒤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전력 질주를 잊지 않는다. 야수동료들은 김현수에게 배우는 게 많다 힘주어들 말하고 있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위와 같은 모습들을 짚어주며 LG에 김현수 효과가 퍼지고 있음을 진단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김현수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실력, 나이, 경험, 리더십 모든 면에서 가히 절정의 기량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김현수가 LG에서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을 국가대표팀 안에서도 펼쳐 보일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 김현수가 LG에서 선보이는 리더십을 대표팀에서도 뽐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베테랑은 물론 실력 있는 영건들까지 제한 없이 선발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일정 부분 대표팀 세대교체도 불가피할 전망. 특히 이대호(롯데), 정근우(한화), 김태균(한화) 등 수차례 검증되고 대한민국 해결사가 된 베테랑들에게 언제까지 의존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이들 베테랑들은 무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2009-2013 WBC, 2015 프리미어12 등 그간 국제대회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2017 WBC 결과가 말해주듯 새로운 동력도, 체력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할 수도 없는 노릇. 국제대회는 에이스 또는 해결사의 존재여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더그아웃 리더는 물론 선수단 독려 및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자원이 필요한 이유다.
↑ 김현수(사진)는 지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여기에 김현수는 지난 2017 WBC를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도 갖고 있다. 평소 국가대표로서 역할을 중요시했던 그지만 당시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속해있던 상태로 팀 내 쉽지 않은 경쟁구도, 호의적이지 않았던 국제대회 차출 분위기 때문에 결국 참여를 포기했다. 당시 스스로도 또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국민들에게도 아쉬움 가득했던 소식이 됐다.
현재는 KBO리그 소속 선수인 김현수에게 이러한 제약은 없다. 기량도 물이 올랐다. 미국을 다녀오며 리더십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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