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 오늘은 입을 열지 않았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물집이 문제였다.
지난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 도중 손가락 물집 때문에 2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던 그는 이날 경기도 4이닝 63구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했다. 5회초 수비를 앞두고 워밍업 투구를 하던 도중 트레이너와 감독이 올라왔고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 5회초 수비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던 오타니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는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물집으로 등판을 중단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손가락 물집이 심해지기전 오타니의 투구 내용은 좋았다. 소시아는 "초반에 약간 문제가 있었는데 커맨드를 찾았다. 굉장한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2사에서 실점하는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막판에 날카롭지 못했다"며 오타니의 이날 투구에 대해 말했다.
그는 "얼마나 상태가 심각한지는 체크하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보기에 지난 번 부상 때보다 심해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등판 일정은 "두고봐야 한다. 우리는 내일과 다음주 휴식일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휴식일을 언급한 것은 등판을 건너 뛸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에인절스는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한 차례 빠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타니는 인터뷰를 거부했다. 에인절스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오타니가 지금 물집을 치료중이고, 곧 팀이 원정 이동을 해야한다(에인절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다음 원정지인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했다)"며 오타니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황한 취재진이 클럽하우스로 몰려가면서 에인절스 클럽하우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깨와 팔꿈치에 아이싱을 한 오타니가 등장했지만, 오타니는 조용히 원정 이동에 필요한 짐을 챙긴 뒤 다시 취재진 접근 금지 구역으로 들어갔다.
혹시 한 마디라도 할까 그를 지켜보는 취재진과 말없이 짐을 챙기는 오타니, 그리고 그 사이에 서있는 구단 홍보팀 사이에서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클럽하우스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 이 분위기를 글로만 전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묘한 분위기였다.
↑ 4회말 공격 도중 더그아웃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오타니.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어쨌든 에인절스는 이날 경기를 4-3으로 이기며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전날 주전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 이날은 오타니를 부상으로 잃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이겼다.
이날 2루타와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이안 킨슬러는 "언제든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