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인연이 더욱 돈독해진 나라가 있다. 멕시코다. 예선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멕시코의 16강행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그 이유다. 경기 이후 멕시코 내에서는 한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한국인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한국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최근 멕시코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에두아르도 레귤레스(Eduardo Regules) 멕시코 로스카보스관광청 커머셜 디렉터도 첫 인사가 축구와 감사였다.
"제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한국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서입니다. 원래도 한국을 좋아했지만, 월드컵을 치르면서 사랑하게 됐습니다. 멕시코 국민을 대표해 한국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레귤레스 디렉터는 환한 웃음과 함께 한 손을 가슴에 대고 고개를 숙였다.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마음만은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로스카보스(Los cabos)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북미 사람들이 땅끝이라 부르는 곳이다.
"지도를 펴놓고 북쪽 끝인 알래스카부터 선을 내려 그으면 북미 대륙이 끝나는 곳이 바로 로스카보스입니다. 그래서 랜드 엔드(land end)란 뜻을 가지고 있죠. 로스카보스는 하나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담고 있습니다. 마법의 땅이라 부르는 이유기도 합니다. 끝인 듯 보이는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이 열리기 때문이죠."
끝과 시작이란 표현이 언뜻 쉽게도, 어렵게도 다가온다. 그는 로스카보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로스카보스의 매력을 찬찬이 설명해나갔다. 특히 태평양과 코르테스해가 만나는 지점의 아치(arch)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아치형의 거대한 바위를 사이에 두고 사파이어 빛깔의 따뜻한 코르테스 해와 짙푸른 색의 태평양이 만나는 곳이 바로 아치다. 두 바다의 묘한 만남은 결이 다른 바닷물이 섞이면서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바다도 좋지만 사막과 함께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합니다. 이런 환경을 갖춘 곳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로스카보스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 여행 중에 갑자기 비가 오면 참 난감하잖아요. 이곳은 1년에 딱 보름 정도 비가 옵니다. 350일이 연중 맑음이에요. 이러니 여행 환경이 환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7월 현재 로스카보스를 찾은 한국인은 2000명을 넘어섰다. 본격적으로 로스카보스를 홍보하기 시작한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7%나 성장했다. 다른 신흥시장 평균 성장률이 20%선인데 반해 한국은 압도적인 수치다.
"한국은 정말 퍼포먼스가 좋은 시장입니다. 올해 포함해 로드쇼를 두 차례밖에 안했는데도 관광객 숫자가 엄청납니다. 멕시코관광청 본청은 물론 로스카보스관광청 역시 한국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현재 럭셔리 허니문 수요가 많은데, 가족 및 레저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생각입니다."
로스카보스가 허니문과 가족 관광객 수요를 늘리려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호텔을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대거 입점 또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형태로 이뤄지는 점이 매력적이다. 성인 전용, 가족 동반, 청소년 이상 등 호텔을 테마별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타이거 우즈나 잭 니클라우스 등 세계적인 골퍼가 설계한 골프 코스도 여럿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호텔 서비스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호텔리어들이 한마디로 엄청나게 친절하고 전문적입니다. 그중에서도 퍼스널 버틀러(개인집사)가 으뜸이죠. 투숙객이 호텔에 오면 투숙객의 옷 색깔에 맞게 바느질 세트를 구비해놓을 정도입니다. 더 많은 한국관광객이 이런 최상의 서비스를 받길 바랍니다."
레귤레스 디렉터는 로스카보스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더불어 관광업계 또한 엄청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고의 관광 인프라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한국 관광객의 보다 많은 관심을 바랐다.
"아에로멕시코를 통한 직항을 포함해 미주 지역 경유하는 항공편 역시 풍부합니다. 멕시코로, 로스카보스로 여행하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멕시코 속 작은 유럽이자, 보석같은 여행지 로스카보스를 많이 찾아주세요."
■ 멕시코 로스카보스는?= 2012년 G20 정상회의 개최지이자, 201
[디지털뉴스국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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