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이영하(21)는 두산 마운드의 열쇠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 후보로 꼽히나 때에 따라 소방수로 투입될 수도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5일 SK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이영하의 불펜 대기를 밝혔다. 이영하는 4일 1차전에서도 대기했다.
이영하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꼈다. 포스트시즌 등판 기록은 한 번이다. 2017년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 마지막 투수로 나갔다. 두산이 5-13으로 대패한 경기였다.
↑ 역투하는 이영하.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영하는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정규시즌 40경기에 나가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 역할이었으나 역투를 펼치며 선발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보기만 하지 않는다. 공도 던진다. 준비는 완벽히 돼 있다. 이영하는 “준비 잘하고 있다.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 보직에 상관없이 늘 대기한다. 급한 불을 끄는 게 우선이다. 4차전은 그 다음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3차전까지 선발투수를 확정했다.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용찬 순이다. 4차전은 유희관과 이영하를 두고 저울질이다. 그렇지만 누가 먼저 나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이영하는 “어떻게 나가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4차전 전에)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4일 SK에게 3-7로 졌다. 린드블럼은 홈런 두 방을 맞았으며, 결정적인 미스플레이로 추가 실점까지 했다. 타선도 볼넷 9개를 얻고도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잔루만 11개였다.
이영하는 “솔직히 (4차전 전까지)우리가 3승을 하기 바랐다. 그래야 (4차전 등판에)부담이 덜하지 않겠는가”라며 “오랜만에 실전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큰 문제는 없다. 오늘부터는 다들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형들도 ‘어차피 네 번 이기는 팀이 우승한다. 졌지만 쉽게 생각하자’라고 독려했다. 어제는 연습경기다. 오늘부터 잘하면 된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임하면 자연스럽게 이길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패를 안은 두산은 최소 5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5차전에는 다시 에이스 린드블럼 카드를 꺼낸다. 이영하는 4차전에서 자신의 역할이 ‘좋은 흐름’으로 린드블럼에게 이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영하는 “린드블럼이 다음에는 더 잘 던질 것이다. 내가 1,2선발에게 잘 이어줘야 한다. 그게 나의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이영하에게 좋은 기운
이영하는 “인천은 개인적으로 최고로 좋았던 장소다. 잘 던진 기억을 갖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해서 왜 좋았는지를 복기하며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