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박해민(29·삼성)은 12일 잠실 LG전에서 8회 타구가 외야 파울 폴을 맞히자 오른팔을 들어 기쁨을 표출했다.
삼성이 4-3으로 리드하던 상황이었다. 박해민의 홈런은 쐐기 펀치였다. 삼성은 LG를 6-3으로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 6위 kt와 1.5경기차로 좁혔다. 5위 NC와는 5경기차.
박해민이 기뻐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의 두 번째 잠실 경기 홈런이었다. 2014년 7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1832일 만이다.
↑ 삼성 박해민이 12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4-3의 8회초 1사 1루서 2점 홈런을 날린 후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받고 있다. 박해민의 잠실 경기 홈런은 1832일 만이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박해민의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방이었다. 홈런이 된 순간, 5년 전 홈런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5년 전을 연상케 하는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 그는 “무의식적으로 나왔다”며 웃었다.
박해민은 진해수의 인코스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박해민은 “풀카운트였다. 1루 주자 (김)상수가 계속 2루로 뛰는 만큼 헛스윙 삼진 아웃만 피하자는 생각이었다. 내야 땅볼만 쳐도 진루타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로 배트에 공을 잘 맞혔다”라며 “1루를 돌다가 (홈런을 확인하자)나도 모르게 팔이 올라갔다. 중요한 순간 홈런을 때려 기뻤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시즌 개막 후 첫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머쓱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조심스러웠던 게 어느새 144경기 중 89경기를 마친 뒤였다.
박해민은 12일 현재 팀의 전 경기를 뛰면서 타율 0.261 86안타 3홈런 29타점 41득점 1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예년보다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사자군단의 리드오프였던 그의 타순도 수시로 바뀌었다. 13일 잠실 LG전에는 2번타자를 맡았다.
박해민은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다가 5,6월이 되면 살아났다. 올해도 그렇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 하루 좋다가도 곧바로 안 좋아졌다.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마음대로 안 돼 스트레스가 심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부활한 건 아니다. 그러나 개선되고 있다. 박해민은 6월 25일 포항 두산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이후 13경기 타율 0.275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여섯 차례 시도해 5개를 성공했다.
박해민은 “올해는 이렇게 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 이제 다 내려놓았다. 개인 기록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요즘 상수가 앞에서 잘해줘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선다. 상수를 득점권에 보내 내 뒤의 (이)원석이형에게 연결만 잘해주면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 삼성 박해민은 6월 25일 포항 두산전에서 3안타를 친 이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13경기 타율 0.275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박해민은 “시즌 초반 투수의 견제가 심한 데다 퀵모션도 빨랐다. 도루 실패가 많았다. 강명구 코치님의 지도 아래 스타트 훈련을 많이 해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이 다시 뛰기 시작하면서 도루왕 경쟁도 치열해졌다.
박해민은 개인 기록이 아니라 팀 성적도 신경 쓰고 있다. 삼성은 구자욱, 박해민 등 주요 선수의 부상 악재에도 가파르게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박해민은 “지금 흐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