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제리 샌즈(32)가 히어로즈 구단의 외국인타자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샌즈는 17일 고척 한화전에서 3회말 신정락을 상대로 비거리 130m 홈런을 날렸다. 시즌 25호 홈런.
홈런 부문 선두인 샌즈는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라있다. 이 홈런으로 그는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타점을 기록했다.
↑ 키움 히어로즈의 제리 샌즈는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최고 타자 중 1명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히어로즈 외국인타자의 100타점은 사상 처음이다. 종전 외국인타자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은 2009년 덕 클락의 90타점이었다.
3·4·5번 타순에 배치되는 샌즈는 타점 기계다. 그의 득점권 타율은 0.309다. 시즌 결승타만 12회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와 공동 1위다.
샌즈는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홈런 최다 기록 경신도 눈앞에 뒀다. 3번만 더 타구를 외야 관중석으로 날리면, 타점에 이어 홈런도 10년 만에 깨지게 된다. 2009년 클리프 브룸바의 27홈런 기록을 누구도 넘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외국인투수와 다르게 외국인타자 농사로 ‘대박’을 친 적이 없다. 최근에는 자주 얼굴이 바뀌기도 했다. 개인 기록이 눈에 띄게 좋지 않으니 타이틀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샌즈는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최초로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는 리그 최고 타자 중 1명이다. 홈런, 타점, 장타율(0.578) 부문 선두다. 득점 2위, 출루율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샌즈는 8월 들어 타율(0.268)이 떨어졌지만 홈런(4) 및 타점(12) 생산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안타 중 절반 가까이는 장타였다. 이 흐름이면 2016년 에릭 테임즈(홈런·장타율) 이후 명맥이 끊겼던 외국인타자 다관왕이 탄생할 전망이다.
게다가 샌즈는 가성비가 뛰어나다. 그의 몸값은 50만달러. 외국인선수 쿼터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 이후 대체 계약을 제외한 시즌 계약 기준으로 역대 3번째로 낮은 금액이다(1위는 30만달러의 비니 로티노, 2위는 3
팀 내에서도 샌즈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다. 김하성은 “내 뒤에 (잘하는) 샌즈, 박병호 선배가 있으니 투수가 나와 승부하려고 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샌즈는 정말 몸 관리를 잘한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은데 정말 잘 친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