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FA 오지환(29)이 ‘백기’를 들었다.
LG 트윈스와 오지환은 5일 네 번째 협상을 가졌다. 오지환은 이 자리에서 FA 계약과 관련해 구단에 백지위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00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에 지명된 오지환은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1207경기 타율 0.261 1057안타 103홈런 530타점 648득점 188도루 장타율 0.407 출루율 0.349 1118삼진 182실책을 기록했다.
↑ 오지환은 5일 FA 계약과 관련해 LG 트윈스 구단에 백지위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올해 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FA 시장은 어느 해보다 추웠다. 오지환이 갈 곳도 한정됐다.
LG 잔류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협상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6년 계약을 희망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역대 FA 중 6년 계약은 정수빈(2003년)과 최정(2018년), 2명뿐이었다. 장기계약은 구단에 부담을 준다. 성공 사례도 드물다. 롯데의 투자는 실패였다. 최정도 6년 계약 중 1년만 지났다. 5년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른다.
오지환은 결국 백의종군을 택했다. LG에 남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한 셈이다. 백지위임이나 ‘헐값’ 계약에 서명할 가능성은 적다. LG가 시장 평가대로 하되 ‘예우’를 해줄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의 의견에 감사하다. 구단은 최대한 존중과 예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 단장이 7일부터 일주일간 2021년 스프링캠프 관련 미국 출장을 떠나면서 LG와 오지환의 다섯 번째 FA 협상은 14일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