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방사선 누출 사태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던 원자력 발전에 대해 각국 정부가 정책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원전이 극도의 위험에 노출되자 각국은 원전 정책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시한을 연장하는 계획을 3개월 동안 유보합니다."
유럽연합은 역내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장관급 회의를 열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지난 1979년에 있었던 스리마일 섬 원전 폭발 사고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당시 가압경수로형 원전 2호기에서 핵연료가 누출되면서 주민 20여만 명이 대피했지만, 이후 주민들 사이 암 발생률이 높아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사고는 미국 원자력발전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1986년 체르노빌 다음의 큰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중국도 본토에서 이미 가동하고 있는 13기의 원전에 27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재검토하게 됐습니다.
인도에서도 일본에서 방사선 누출 사고 이후 20기에 달하는 자국 원자로의 안전성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주요 원전 수출국인 러시아는 위험이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일본 원전이 핵폭발을 일으킬 위험은 없다고 강
국제원자력기구도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마노 / IAEA 사무총장
-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 발생 후 자동으로 차단됐습니다. 방사능 유출의 연쇄 반응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참상을 지켜보면서 전 세계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