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건물을 특수 천으로 덮는 공사를 하기로 방침을 굳혔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반대 의견이 많아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을 유출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 원자로 건물을 특수 천으로 덮기로 하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건설업계는 높이 45m의 원자로 건물 주위에 골조를 세운 뒤 특수 천을 펼쳐 덮고, 내부에 관측기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원자로 내 온도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건물들을 특수 천으로 덮으면 방사성 물질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1~4호기 모두를 특수 천으로 덮을 경우 공사기간은 1~2개월, 공사비용은 약 800억엔, 우리 돈 1조 400억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원자력 전문가들은 원자로 건물 안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폭발로 퍼진 것에 비해 적어,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특수포로 원자로 건물을 밀폐하면 방사선량이 늘어나 작업이 어려워지는데다, 내부압력이 상승해 재폭발 위험성까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이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에 해당 방안의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가 효율성은 무시한 채 정치 판단으로 사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