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에게 배달된 편지에서 독극물이 발견되는 등 미국에서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은 테러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보도했지만, 수사 당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에서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백악관 대변인
- "오바마 대통령에 보낸 편지에서 의심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FBI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는 백악관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 검사시설에서 발견돼 대통령에게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포함된 물질은 `리신'으로,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거나 혈류에 흡수되면 입자 한 개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 물질입니다.
또 공화당 리처드 셸비, 민주당 조 맨신 등 연방 상원의원들에게도 의심스런 편지와 소포가 잇따라 전달되는 등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공화당 로저 위커 상원의원 역시 리신이 포함된 편지를 받아 FBI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FBI는 "오바마 대통령과 위커 의원에게 온 편지가 보스턴 테러와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CNN을 비롯한 일부 외신은 수사 당국이 보스턴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지만, FBI는 "누구도 체포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검은색 피부의 남성이 의심스러운 가방을 길가에 내려놓고 사라지는 장면을 보안 카메라로 확인했다면서 이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