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인권특사의 방북 허용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별로 얻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기대를 모았던 케네스 배 씨의 석방도 당분간 어렵게 됐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들어가려던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쯤(31일) 케네스 배 씨는 킹 특사와 귀국길에 오를 수도 있었습니다.
북한의 변심은 케네스 배의 석방으로 얻을 수 있는 정치·경제적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미 국무부는 이번 석방이 순수 인도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핵을 둘러싼 6자회담 재개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억류자석방으로 2009년 북미대화, 2011년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 등의 효과를 볼 수 없다고 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킹 특사 초청을 철회함으로써 미국 정부에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아직 킹 특사의 방북 가능성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북미 간 교착상태로 미국인으로서 최장기간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석방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