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세상에서 ‘실패’를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어야 한다.”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갑부이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52·사진) 회장이 4일(현지시간) 아마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 내용이다.
최근 주주들이 다른 기업과 달리 분기별로 배당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커지고 지난해 대실패로 마감된 파이어폰에 대해 비난 목소리를 내자 실패를 허용하는 아마존의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베조스는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결과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마존은 세상에서 실패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100배의 이득을 볼 확률이 10%라고 가정해 볼 때, 제대로 된 CEO라면 항상 그런 ‘내기’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결국 이런 도전에는 불가피하게 10번 중 9번은 틀린 결정을 하게 되어 있지만 이를 피해서는 안된다는 게 베조스의 주장이다. 단기 배당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이런 도전을 위한 장기적 투자로 봐야한다는 게 베조스 논리다.
아마존은 2014년 7월 파이어폰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낮아 결국 작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아마존의 조직문화는 이미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우주선개발사인 블루오리진을 설립후 그는 재활용 로켓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번에 수억 달러씩 투자되는 로켓을 여러차례 발사했고 번번이 실험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23일 첫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지난 1월22일에 이어 이달 3일까지 3번째 연속 지상목표지점 착륙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사업의 막을 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조스는 “우리는 하나의 바른 길만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며 “과거 20년간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큰 집단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열의가 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 행복”이라며 “개척과 발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더 나은 성취와 독특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한편, 베조스는 이번주 트위트에 다음주 출시할 8세대 전자책기기 ‘킨들’에 대해 ‘동급 최강’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8세대 킨들은 태양열로도 충전되는 케이스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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