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 지지 여부를 들고 공화당이 둘로 쪼개졌습니다.
역대 대통령부터 유력 정치인까지, 공화당의 내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지지 여부를 놓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건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 (지난 5일)
-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아직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라이언에 대해 공화당 전당대회 의장직에서 끌어내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 "라이언 의장이 2~3주 전에 전화해 저를 응원해줬었는데, 뒤통수를 맞았네요."
트럼프 지지자이자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도 라이언을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세라 페일린 / 전 알래스카 주지사
-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라이언의 정치 생명은 끝났습니다. 유권자의 뜻을 외면했기 때문이죠."
원로 격인 전 대통령과 유력 정치인들 역시 사분오열되기는 마찬가지.
딕 체니 전 부통령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지만,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가는 사실상 반대하며 공화당의 내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12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트럼프와 라이언이 회동하기로 했지만, 갈등 봉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