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사실상 당선됐습니다.
미국의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거친 언사와 기행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의 당선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년 임기의 16대 대통령을 뽑는 필리핀 대선.
승리는 야당 PDP라반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두테르테 시장은 당선이 거의 확정되자 "유권자의 통치 위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대선 초기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두테르테는 6개월 안에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치안 공약을 들고나오면서 유권자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평소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서슴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거친 언행이 되레 인기의 비결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선 후보
- "마약에 빠진 사람들은 제가 죽일 겁니다. 제게는 인내심이 없어요. 당신들이 나를 죽이든지, 내가 당신들을 죽일 겁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얻은 두테르테는 '범죄 근절'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막무가내식 행보가 권위주의와 공포정치를 부활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연평균 6%대 경제성장률 유지와 빈부격차 해소, 강력한 치안책에 따른 인권 침해 문제도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