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상륙 예정 허리케인 '매슈'…'U턴' 가능성 제기

플로리다 상륙 예정 허리케인 '매슈'…'U턴' 가능성 제기

↑ 플로리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에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현지시간)에 상륙할 예정인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돌연변이'로 플로리다 주에 두 번이나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플로리다 주를 강타한 뒤 동부 대서양으로 빠져나가 소멸하는 일반적인 허리케인과 달리 'U턴'해 다시 플로리다 주에 2차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1차 타격 후 피해 복구를 시작할 플로리다 주 거주민들에게 상당한 치명타를 안길 수 있습니다.

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그간 허리케인의 유형과 대서양 주변 날씨를 고려한 장기 예보를 볼 때 매슈의 'U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습니다.

기상학자인 제프 매스터스는 "다음 주 플로리다 주와 바하마 제도에 매슈가 '2차 타격'을 줄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최근 점증하는 경향을 볼 때 매슈가 꽤 오랫동안 대서양 주변을 맴돌 공산이 짙다"고 말했습니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기상 전문가인 필 클로츠박은 "매슈가 2차 역습을 한다면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USA 투데이는 1995년 허리케인 에린이 플로리다 반도 남쪽을 강타하고 플로리다 주 내륙 북서쪽 팬핸들 지역을 2차로 습격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허리케인보다 약간 위력이 약한 열대성 폭풍 페이가 2008년 플로리다 주를 여러 차례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의 개념상 플로리다 주에 상륙한 뒤 시계 방향으로 진행해 동부 대서양으로 빠졌다가 허리케인의 위력을 회복하고 나서 다시 플로리다 주에 2차 타격을 준다면 매슈가 그러한 허리케인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타임은 대서양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매슈의 진입을 막거나 다른 바람대가 매슈의 진행 방향을 플로리다 주 쪽으로 되돌려 '2차 강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습격 때엔 위력이 1차 때보다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심 최대 풍속 시속 22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규모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주에 당도하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플로리다 주에 큰 피해를 남긴 '허민'은 11년 만에 플로리다 주에 상륙한 허리케인이었습니다.

허리케인의 규모는 풍속에 따라 1∼5급으로 나뉩니다. 풍속이 시속 119∼153㎞이면 1급, 154∼177㎞이면 2급으로 '매우 위험한'단계입니다.

풍속 시속 178∼208㎞를 넘는 3급 이상의 규모에서는 '재앙, 파멸'과 같은 끔찍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풍속 시속 209∼251㎞는 4급, 시속 252㎞ 이상의 바람이 불면 5급 허리케인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