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공포' 확산…광대 복장 범죄, 유럽 곳곳 상륙
↑ 사진=연합뉴스 |
스웨덴에서 10대 남성이 광대 분장을 한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 할란드 주 경찰은 이날 웹사이트에 광대 복면을 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1997년생인 남성의 어깨를 찌르고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은 이날 오후 스웨덴의 예테보리 남쪽에 있는 바르베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피해를 본 남성은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웨덴에선 지난 12일 광대 복장을 한 2명이 젊은 여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날 광대로 분장한 남성들이 10대 4명을 둘러싸고 가짜 체인톱으로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광대 공포'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이미 유럽 곳곳에 상륙해 퍼지고 있습니다.
광대 분장을 한 사람들이 납치와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광대 괴담'은 올해 여름부터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급속히 확산할 때만 해도 지어낸 이야기 수준이었지만 미국 곳곳에서 실제 무서운 가면을 쓰고 활보하는 광대들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했습니다.
광대 공포는 미국을 넘어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등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특히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벌이는 축제인 10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광대 장난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광대 분장이 장난을 넘어 범죄로까지 확대되면서 각국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사회학자 로버트 바살러뮤는 AFP통신에 "광대 복장을 한 사람이 친구인지 적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며 "얼굴을 읽을 수 없으므로 광대 복장에서 오싹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광대 공포감이 급속히 퍼지자 유명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는 자사 전매특허인 광대캐릭터 '로널드 맥도날드'의 노출을 자제하기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로널드 맥도날드는 빨간색 머리에 광대 얼굴을 한 캐릭터로 1963년에 처음 등장한 후 맥도날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업체 '링고'도 자사의 장난감 가맹점 114곳에서 광대 복장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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