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세상의 빛을 보는 탄생의 순간은 모두가 일생에 딱 한 번 겪는 과정이겠죠.
그런데 엄마 뱃속을 나온 뒤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 태어난 아이가 화제입니다.
어떤 사연인지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마가릿 보머는 임신 16주차 때 진행한 태아 초음파 검사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뱃속에 품은 아이의 꼬리뼈에서 종양이 발견된 겁니다.
▶ 인터뷰 : 마가릿 보머 / '린리' 어머니
- "아이를 담당한 의사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 같다고."
천미부 기형종, 태아의 혈액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자칫 아이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희귀 종양이었습니다.
엄마와 태아 모두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 의료진은 태아를 꺼내 종양 제거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임신 24주차, 출산까지 4개월은 더 남은 시점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자궁에서 꺼낸 태아에게 허락된 수술 시간은 고작 20분.
의료진은 어느새 아이만큼 자란 종양을 제거한 뒤 아이를 다시 자궁 안에 넣는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 마가릿 보머 / '린리' 어머니
- "수술로 종양 90%를 제거했어요."
엄마 뱃속에 다시 들어간 아이는 12주 뒤, 두 번째 세상의 빛을 봤습니다.
생후 8일 째 나머지 종양도 완전히 떼어낸 린리는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