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원유, 금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투기 거품이 빠지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최고 30% 급락할 거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시황을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유가는 오늘 또 17년만에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물 서부텍사스유는 어제보다 배럴당 4.94달러, 4.51% 급락해 104.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유가는 한때 102달러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중동에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유가 상황을 하루 늦게 반영하기 때문에, 오늘은 배럴당 98달러 후반대로 올랐지만 내일은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1천달러를 돌파했던 금값도 오늘은 온스당 59달러, 5.9% 급락한 945.3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원자재 시장에 몰린 투기 자금이 미국 경기침체를 이유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거품이 꺼지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자재값이 최고 30% 폭락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밀, 대두,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오늘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밀은 7%, 옥수수와 대두는 4%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원자재 거품이 꺼지면 물가 압력이 줄면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여지가 커지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추세로 굳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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