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김정은은 어디로 튈지 모르고 통제하기 좋아하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묘하게 닮았다."
1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전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두고 '(성향이) 상당히 비슷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로드먼은 도쿄와 괌을 거쳐 지난 11일 베이징을 찾았다.
SCMP는 "로드먼은 김정은과 트럼프를 모두 친구로 부를 수 있는 인물"이라며 "로드먼이 꼽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예측 불능과 '통제'"라고 소개했다.
1990년대 미국 NBA 구단 시카코불스에서 마이클 조던과 호흡을 맞추던 데니스 로드먼은 은퇴 이후 우연히 김정은·트럼프와 친분을 맺었다. 로드먼은 지난 2013년 2월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후 올해 6월까지 다섯 차례 북한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방송 출연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로드먼은 트럼프가 진행하던 미국 NBC 방송의 리얼리티쇼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The Celebrity Apprentice)'에 출연한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로드먼은 자신이 미북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을 평화특사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북핵을 둘러싼 (두 사람의) 알력 다툼은
한편 로드먼은 베이징을 방문한 뒤 여섯 번째 방북을 계획했지만 무산됐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미 국무부가 미국인의 북한여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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