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한 슈퍼 태풍 '제비'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공항과 도로를 집어삼켰고, 300여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슈퍼 태풍 '제비'가 휩쓸고 간 오사카의 관문, 간사이 공항의 모습입니다.
활주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강처럼 변했고, 건물 곳곳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바다와 맞닿은 곳은 도로를 집어삼킨 파도 때문에 마치 쓰나미 현장을 보는 듯합니다.
엄청난 강풍에 지나가던 버스마저 옆으로 쓰러졌고, 정박해 있던 선박은 다리와 충돌했습니다.
내륙의 피해도 컸습니다.
빌딩이 엿가락처럼 휘거나 구조물이 그대로 무너져내렸고, 쓰러진 차들로 도로가 난장판이 되는 가하면, 중고차 시장은 폭탄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태풍으로 9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피해가 집중됐던 오사카 등 중서부 중심으로 70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신칸센 등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도 마비됐습니다.
피난길에 올랐던 주민들은 오늘부터 되돌아올 예정이지만, 재산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일본 오카야마현 주민
- "주민들이 피해 복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태풍 제비는 현재 일본 삿포로 서쪽 해상을 지나며 세력이 많이 약화했지만, 제비가 할퀴고 간 상처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