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하던 63세 韓여성 지중해 바다로 추락해 실종

유럽 지중해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던 한국인 여성이 배에서 떨어져 실종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칸에서 스페인 마요르카 섬으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선 '노르웨이지언 에픽(Norwegian Epic)'호에 탑승하고 있던 63세 한국인 여성이 전날 오전 배 밖에 추락해 실종됐다.
크루즈 선박 선사인 '노르웨이지언 크루즈 라인' 측은 이날 성명에서 "8일 이른 아침 배가 칸에서 마요르카로 향하던 중 한 성인 여성이 배에서 바깥으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즉각 수색·구조 작업이 시작됐지만 슬프게도 실종된 승객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이 선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후 크루즈 선박과 스페인 현지 해난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ABC방송은 이 여성이 남편과 함께 여행 중이었으며, 8일 새벽 1시쯤 바람을 쐬러 나가겠다면서 객실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내가 없어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선박 측은 남편의 신고 이후 배 안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이 여성이 배 바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 승객은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실종자 수색 작업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미국 폭스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창 밖을 내다봤으나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배는 15만5873t의 대형 크루즈선으로 최대 4100명의 승객을 수용하고 승무원만 1700여 명에 달한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