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군 군용차량 행렬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 터키 킬리스에서 이동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북부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 연합뉴스] |
터키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의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익명의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군이 네 갈래로 나뉘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날 지상군 투입에 앞서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으로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군의 공격으로 최소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터키는 자국과 접경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치해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고 자국에 체류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쿠르드를 지원해온 미국과 협상을 벌여오다 큰 진전이 없자 독자적으로 쿠르드 격퇴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결정으로 터키 군사작전의 빌미를 제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터키에 이러한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터키가 군사작전을 개시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터키의 공격을 비난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터키가 법적 안보를 우려한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제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 행정부 수반 격인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터키를 향해 군사 작전의 중단을 요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터키군의 군사작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조직해 미군의 지원 하에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했다. 이 과정에서 1만1000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희생됐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간주하고 있다.
↑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을 겨냥한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 = 연합뉴스]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