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 년 가운데 가장 장사가 잘된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지만 올해는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성탄절 쇼핑객이 24%나 감소하는 등 미국은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탄절 특수를 맞아 미국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고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50~60%까지 할인율을 내세웠지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 인터뷰 : 재닛 개로토 / 쇼핑객
- "모두 (돈 쓰는데)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내년 경제상황을 봐야겠어요."
▶ 인터뷰 : 스탠튼 존슨 / 쇼핑객
-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쇼핑을 더 많이 했습니다.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할인 상품을 찾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심리는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스는 크리스마스 대목인 지난 주말 미국의 쇼핑 인파가 24%나 감소했으며 소매점 매출도 지난해보다 5%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쇼핑센터협의회는 올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소매점 판매가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969년 이후 40년 만의 최악의 상황입니다.
올해 16만 개, 내년에는 20만 개의 소매점이 미국에서 문을 닫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미국인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단결하자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대통령 당선인
- "서로 도우면서 새로운 사고와 혁신을 추구해 위대한 이 나라에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도록 각자 본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미국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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