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일 년 중 물건값이 가장 싼 날, 일명 '박싱데이'인데요.
가게들은 모처럼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백화점 문이 열리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갑니다.
경기침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발 디딜 틈 없는 상점의 모습은 바로 크리스마스 다음 날 '박싱데이'이기 때문.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에서 공휴일인 박싱데이는 일 년 중 가장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날입니다.
▶ 인터뷰 : 쇼핑객
-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모든 게 할인돼요. 향수나 옷들도 말이죠. 새해에 입을 옷과 신발을 살 거에요."
올해는 경기침체로 꽁꽁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반값은 기본이고, 70% 할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쇼핑객
-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50% 이상의 할인을 기대해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매우 싸게 살 수 있어요."
반짝 특수를 맞았지만, 영국의 경제 전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영국 경제경영센터는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여파와 혹한을 겪었던 1946~1947년 이래 최대 침체 폭입니다.
'박싱데이'로 모처럼 활기찬 연말을 맞았지만, 영국은 최악의 한 해가 될 내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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