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 = 연합뉴스] |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접촉해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에서 한 협상을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알렸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가 협상 재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했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의 이행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보내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한 것인지, 아니면 주유엔 북한 대사관 등 '뉴욕 채널'을 이용했는지 등은 불확실하다. 다만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김 위원장 생일에 앞서 북측에 친서를 보내왔다고 공개한 바 있어 친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지난 연말에 이어 새해에도 고강도 도발을 하지 않은 점을 두고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꽃병을 보내달라고 제안했다"며 "꽃병도 다른 선물도 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자제력을 보이자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브라이언 보좌관 발언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협상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조만간 대화 테이블이 다시 마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독재자와 개인적 관계에 다시 의지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아직까지 트럼프의 대북 외교는 핵무기 확산을 위한 시간을 벌어준 것 외에는 소득이 없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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