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에 대한 냉온양면 전략을 펼쳤습니다.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비난하는 한편, 포로 교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중동에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상황.
이란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메흐만파라스트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이번 조치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중동 지역에 이른바 '이란 공포증'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중동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위협은 시오니즘입니다. 이를 호도하려는 겁니다."
핵 문제에 관련해서도 형평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 사찰은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신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에서 농축하라는 유엔의 중재안은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저농축 우라늄의 해외 이전을 반대했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입니다.
이란은 또 미국과 포로 교환 협상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아마디네자드 / 이란 대통령
- "포로 교환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선량한 이란인이 감옥에 갇혀 있는 걸 원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집안 단속에도 나섰습니다.
지난해 6월 시위로 사형 선고를 받은 9명의 형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란 개혁파는 오는 11일, 이슬람 혁명 31주년에 맞춰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이슬람 혁명 31주년을 앞두고, 이란 정부와 개혁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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