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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농민들이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고 애써 밭작물을 키워 놨더니, 멧돼지가 나타나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떼 지어 다니는 수까지 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농촌 마을에 멧돼지가 떼 지어 나타납니다.
숫자를 세보니 10마리나 됩니다.
아침이 되자 먹잇감을 찾아 산에서 내려온 겁니다.
▶ 인터뷰 : 진정섭 / 마을 주민
- "10마리가 중 돼지 정도 되는데 막 몰려오니까 겁이 나서 집으로 얼른 들어갔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멧돼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실탄을 맞고서야 숨이 끊어집니다.
멧돼지떼가 마을에 머문 시간은 20분 남짓.
하지만, 밭작물은 엉망이 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멧돼지떼 습격을 받은 고구마밭은 보시는 것처럼 폐허로 변했습니다."
인근의 다른 마을도 얼마 전 멧돼지떼가 출몰해 농작물을 망가뜨렸습니다.
복숭아밭은 마치 태풍이 지나간 듯 가지는 부러지고, 열매는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영재 / 피해 농민
- "가뭄에 물을 대서 농사를 지었는데 멧돼지가 싹 먹어치우니까 속상하죠."
문제는 농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멧돼지를 잡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노재성 / 익산시 유해조수단장
- "멧돼지가 나타나면 총기를 출고해서 바로 포획해야 하는데 경찰에서는 쫓으라고만 하니 답답하죠."
극심한 가뭄에 이어 멧돼지 피해까지,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