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투자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분기 무려 3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실 덩어리로 전락했습니다.
알고 보니 전직 사장부터 국정원, 산업은행까지 저마다 숟가락을 들이밀어 100억 원 가까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몰염치한 이들의 면면을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업계 빅3로 꼽히다가 부실 덩어리로 전락한 대우조선해양의 방만 경영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돈 잔치의 주연은 남상태 전 사장.
자신이 사장일 때 규정을 바꿔 퇴임 후 매년 2억 원이 넘는 돈을 자문료로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남상태 /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 "(남상태 증인은 퇴임한 이후에 자문료를 받았죠?) 네 (2년간 얼마 받았죠?) 그건 뭐 얼마 받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2억여 원 넘게 받았네요?) 네"
여기에는 정치권과 관료도 끼어들었습니다.
한나라당 국장이었던 오동섭 씨와 국정원 1급 출신 이학우 씨, 장수만 전 방사청장도 억대 또는 수천만 원의 돈을 챙겼습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 퇴직임원에게도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갑중 /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 "(산업은행에 평생 몸을 담고 계셨잖아요?) 파견된 것이 아니고 은퇴하고 나가서… (재취업 한 거잖아요.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에 부사장으로서)"
산업은행 김유훈 부사장과 이윤우 부총재는 퇴직 이후 자문역과 고문으로 1억 원이 넘는 연봉과 고급 차량까지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60여 명이 100억 원을 챙긴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부진으로 국민의 혈세가 또다시 투입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