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인 마르코가 폭행이라는 키워드로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혼 이후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던 그였기에 폭행이라는 키워드는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포털사이트 메인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날 사건은 마르코와 부인 안시현과 서로 ‘사소한 말다툼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사안의 무게가 확 가라앉았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일’도 이들에게는 ‘메가톤급 사안’으로 바뀐 셈이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마르코는 지난 9일 오전 안시현과 말다툼을 하다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마르코는 안시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마르코는 아이가 소변을 보자, 휴지를 가져다 달라는 안시현의 말 때문에 화가 나 안시현의 휴대폰과 진공청소기를 집어 던지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5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 조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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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찰 관계자는 “안시현 씨가 남편인 마르코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단순폭행죄의 경우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으므로, 관계자는 “공소권 없으므로 불기소처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속담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물론 싸운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부부싸움은 보통의 부부들에게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하지만 마르코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온 국민의 입방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사건의 초점은 ‘부부싸움’이 아닌 ‘마르코 폭행’으로 변질했고, SNS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으로 통해 부풀려지며 퍼져 나가 또 다른 사건으로 재탄생됐다. 이는 비단 마르코의 일만은 아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일도 부풀려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경우는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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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아의 교통사고 역시 지나치게 부풀려져 알려진 사건이다. 그녀는 지난 4월 6일 새벽 1시께 대리 운전기사를 불러 자신의 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도중,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겪었다. 이날 이지아의 차량인 마세라티의 앞부분 범퍼가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그녀와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차량 수리비가 3000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됐다. 고액의 수리비에 그녀의 차종까지 검색어에 오르는 기이한 일이 발생됐다. 하지만 이지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차량 수리와 관련해 견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수리비가 3000만 원 이상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운전자 보험이 가입돼 있어 보험사, 운전자, 경찰 간 원만한 사고 처리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개그우먼 김신영의 입원 또한 비슷한 일례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그녀는 일본 스케줄을 소화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응급실에 입원했고, 현지 치료에 한계가 있어 급히 귀국했다. 언제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였기에 ‘건강 이상’에 대한 이유를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이에 “김신영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친구라 방송 활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며 각종 소문들이 사실인 양 퍼졌다. 이에 김신영 측은 “김신영이 입원한 동안 주치의에 ‘
연예인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바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개인사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과 억측은 자칫 또다른 사회문제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제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MBN스타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