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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투애니원)은 요즘 무대 위에서 유난히 환하게 웃는다. 이렇게 잘 웃는 여걸(!)들이었다니. 미처 몰랐다. 카리스마를 빼니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다.
최근 신곡 ‘Falling in Love(폴링 인 러브)’로 돌아온 2NE1을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마음을 노래하기 때문일까. (애석하게도 실제로 사랑에 빠진 멤버는 없지만) 멤버들 모두 이전보다 부쩍 예뻐진 분위기다.
강렬한 이미지가 강했던 2NE1이지만 이번에는 카리스마를 확 뺐다. 파워풀한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는 미소로 채웠다.
“늘 무대 위에서 강하고 뛰어 노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좀 많이 웃고 편하게 하고 있어요. 처음엔 이렇게 웃고 놀아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죠.(웃음)”(씨엘)
다만 몰라보게 예뻐졌다는 말엔 내심 섭섭한 눈치다. “사실 이번엔 여성스러워져야지 하는 생각은 특별히 없었어요. 우린 항상 여성스럽게 해왔다고 나름 생각해 왔는데, 그게 잘 안 받아들여졌던 것이라 이번 변화에 대해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하하.”
성공적인 컴백으로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사실 잊혀지진 않았을까 싶은 걱정도 있었다고. 지난 2년의 공백에 대해 “슬럼프라기보다는, 잘 굴러가던 공이 잠시 멈춰있던 기분”이라 표현한 2NE1은 “국내 공백기가 길어 잊혀졌을 수도 있고,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우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소위 ‘치고 올라온’ 걸그룹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데, 역시 2NE1은 ‘음원 괴물’다웠다. 음원 발매 직후 차트 올킬은 물론, 해외 차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기분이 너무 좋고, 팬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려요. ‘I LOVE YOU’가 있긴 하지만 2NE1으로 제대로 활동하는 건 2년 만인데, 오랜만에 나왔는데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세를 몰아 이제는 매 달 신곡을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연말까지 매 달 신곡으로 컴백하는 데 대한 부담은 없을까. 하지만 정작 이들은 “부담은커녕 너무 기대된다. 잠 안 자도 되니 일 하고 싶다고, 무대에 너무 서고 싶다고 사장님께 말씀 드린 적도 있다”며 국내 활동에 목말라 있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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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괴물’이라는, 아무리 기분 좋은 수식어라 해도 나올 때마다 차트 1위를 염두에 두는 주위 시선에 대한 부담 혹은 스트레스는 없을까.
“저희는 처음 데뷔하고 나서부터 그렇게 (부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을 배워나간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던 안 받던 결과를 냈을 때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죠.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좋은 부담으로 느끼며 하려고 하고 있어요. 부담이 너무 없어버리면 굴러가지 않겠죠.”(씨엘)
어느새 데뷔 5년. 나왔다 하면 1위에, 다양한 콘셉트는 물론, 월드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2NE1은 짧은 활동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성과를 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범(凡)인은 느끼기 어려운 공허함 혹은 목표를 잃어버리는 기분이 들진 않을까.
“음, 우리는 사실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어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고,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죠. 정확하게 어떤 목표를 갖고 있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공연도 해보고 싶고, 차근차근 더 이뤄나가고 싶습니다.”(씨엘)
음악적으로도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하는 포부를 드러냈다. “예전부터 ‘음악적인 부분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해오곤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모습을 분명 보여드릴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도전 중 하나는 바로 예능이다. “예능은 우리에겐 또 다른 도전이에요. 아직 예능을 즐기는 단계까지는 못 간 것 같은데, 이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앞으로는 예전보다 예능에서 자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