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한 우물만 파라’는 속담은 옛말에 불과하다. 적어도 스타들에게 있어서 해당 속담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 길을 가다가도, 이쪽이다 싶으면 방향을 틀고, 그러다가 다른 길을 찾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발을 걸치기 마련이다.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다.
스타들은 연예계 내에서 자리 이동을 해가며 너도나도 자신의 천직을 찾아 나선다. 본 직업이 어떤 것이었던 일단 발을 들이고, 그러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들은 배우로, 예능으로, 그 활약이 더욱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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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엄정화-황정음-유진-윤은혜. 사진=MBN스타 DB |
◇ 가수에서 배우로, 알고 보니 연기 체질?
1992년 영화 ‘바람이 부는 날이면’으로 데뷔한 엄정화는 이후 이듬해 앨범을 발매했다. ‘몰라’ ‘다가라’ ‘배반의 장미’ ‘페스티발’ ‘포이즌’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2008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고, 앨범 작업과 함께 브라운관, 스크린 등 연기를 병행해오다 최근에는 배우로서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브라운관은 물론이고, 특히 스크린에서 부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수보다 배우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로 연기에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영화 ‘송포유’(2013) ‘톱스타’(2013) ‘몽타주’(2012) ‘댄싱퀸’(2012) ‘마마’(2011) ‘인사동 스캔들’(2009) 등 흥행한 영화에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다 지난 1일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몽타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1세대 걸그룹 유진과 황정음, 윤은혜 등의 배우로서의 활약도 대단하다. SES의 멤버였던 유진은 2002년 KBS2 드라마 ‘러빙유’로, 슈가 황정음은 2005년 드라마 스페셜 ‘루루공주’로, 베이비복스 윤은혜는 2006년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 세 명은 배우로서의 첫 시작에서 그다지 호평을 얻진 못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해서 작품에 참여하며 연기력을 꾸준히 늘려나갔고, 현재는 수많은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유진은 지난6월 종영한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황정음과 윤은혜는 각각 현재 방영중인 KBS2 드라마 ‘비밀’ ‘미래의 선택’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본업을 접어둔 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이들 외에도 박형식, 이승기, 윤아, 크리스탈, 유이, 수지, 아이유 등도 연기자로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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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탁재훈-신정환-하하. 사진=MBN스타 DB |
◇ 가수에서 예능으로, 이렇게 웃길지 누가 알았겠어?
예능의 경우 본업과 겸해서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가수인지 예능인인지 혼란스럽게 하는 배꼽도둑이 있다. 방송인 하하, 아니, 가수 하하의 이야기다. 기사를 찾아봐도 하하의 이름 앞에는 ‘가수 하하’ ‘방송인 하하’ ‘개그맨 하하’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하하는 2001년 지키리(Z-Kiri)로 데뷔해 1집 ‘뷰티풀 라임 다이어리’를 발매하고 솔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하는 가수로서의 활동보다 예능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무한도전’ ‘엑스맨’ ‘하극상’ 등 온갖 예능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더니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온갖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다. 그 결과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부문 남자 우수상, 2007년 SBS 방송연예대상 만능엔터테이너상, 2007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2011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베스트엔터테이너상 등 굵직한 상들을 휩쓸었다.
1998년 ‘오!해피’로 데뷔한 컨츄리꼬꼬(신정환, 탁재훈)는 개그맨들이 싫어하는 가수들로 유명하다. 이유는 웃겨도 너무 웃긴 예능감 때문이다. 온갖 예능프로그램의 MC를 섭렵하던 두 사람은 어느새 가수 보다 개그맨의 느낌으로 진하게 남아 있다.
또한 이승기
현재 가수들은 전문화 보다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추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전문성까지 띄게 된다면 금상첨화지만 이쪽이 되었든, 저 쪽이 되었든 본업과 부업의 구별은 확실해야 할 것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