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최근 배우들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드라마 속 가족들이 실종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일일, 주말극에선 가족 드라마가 대세다. 그 중 아버지의 존재감은 크지만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고 있다. 드라마 속 대표 아버지들의 모습을 유형별로 정리해봤다.
◇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부장적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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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대가족보단 핵가족들이 늘어나고 사회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드라마에서 가부장적 아버지의 존재감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드라마의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1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염병수(이재용 분)은 장남에게 법조인이 되는 것을 강요하는 캐릭터로 반항하는 아들과 대립을 보이고 있다.
◇ 떨어진 아버지의 위신, 무능력한 아버지
과거와 달리 가부장적인 제도가 사라지고 명예퇴직 등 사회 문제로 아버지의 권력이 떨어지면서 드라마에서도 무능력하고 자식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아버지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론 2012년 방송됐던 ‘내 딸 서영이’의 천호진이다.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아내의 죽음 때도 옆에 있어주지 못했다. 결국 딸은 아버지의 존재를 지운 채 결혼까지 하게 됐다.
‘트로트의 연인’이나 ‘별에서 온 그대’ 속 아버지 캐릭터들도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도망 다니며 자식들을 방치했다. 오히려 이런 가정환경이 주인공 캐릭터들의 상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했다.
◇ 뻔뻔하거나 철이 없거나, 철부지 아빠들
아이들만 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에서 사고를 치는 아빠들의 대부분은 뻔뻔함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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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의 김영철도 젊었을 적 바람까지 피운 전력이 있는 인물로 뒤늦게 등장했지만 조강지처에게 얹혀살면서도 뻔뻔한 행동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결국은 황혼 이혼으로 마무리가 됐다.
문근영, 장근석이 출연했던 ‘매리는 외박중’에서 문근영의 아빠로 등장한 박상면과 ‘꽃보다 남자’ 속 구혜선의 아버지 강남길은 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잣집으로 시집보내기 위한 혈안이 된 철없는 아버지로 열연을 펼쳤다.
◇ 욕망에 눈이 멀어서, 비정한 아버지
자식으로 장사를 하는 비정한 아버지들도 있다. 이런 상황은 유독 재벌가에서 많이 벌어진다. 자식의 결혼은 기업간의 인수합병이며 사돈은 사업적 파트너로 그려진다.
10대들의 로맨스지만 재벌가의 이야기를 그린 ‘상속자들’이 대표적이다. ‘상속자들’에서 이민호, 김우빈의 아버지는 자식들의 행복 보다는 회사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정략결혼을 추진해왔다.
‘골든크로스’의 정보석은 분명 딸바보였지만 자신의 죄와 치부를 숨기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었다. 자식 앞에선 그 누구보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따뜻한 아버지인 척 했지만 뒤로는 어린 여자의 스폰서였고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딸에게 모든 비밀이 밝혀진 후에도 끝까지 발뺌했다.
◇ 누가 뭐래도 자식이 최고, 자식바보 아버지
드라마 속 많은 아버지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감정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가부장적이고 철부지인 아버지라도 기본엔 자식에 대한 애틋함이 담겨 있다.
자식바보 아버지의 대표격은 바로 조재현이다. 스크린을 통해서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드라마에선 그 누구보다 자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아버지로 분했다. ‘피아노’와 ‘스캔들’에서 자식에 대한 무한 사랑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손현주도 ‘추적자’에서 딸바보로 분해 고군분투를 펼쳤다. 딸이 뺑소니를 당해 죽은 것도 모자라 원조교제를 한다는 오해를 받게 되
현재 방송 중인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유동근은 아내 없이 홀로 자식 셋을 키운 인물이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식들의 외면을 받는 인물이다. 자삭들을 향한 외사랑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