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설경구와 황정민의 ‘리얼한 노인분장’이 작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설경구와 황정민은 각각 영화 ‘나의 독재자’와 ‘국제시장’으로 2014년 하반기 극장가를 책임질 예정이다. 두 배우는 극에서 노인분장으로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하고,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게 됐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에서 설경구는 자신이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역을 맡았다. 목소리와 체형 등 그의 노력은 물론 검버섯, 미세한 주름 등 특수 분장의 도움을 받아 배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개된 예고편과 포스터 속 설경구는 여태까지의 그가 아니다. 흰 머리와 거대한 몸집, 얼굴에 가득한 검버섯, 주름, 목 주름 등이 섬세해 궁금증을 높인다. 주목할 점은 김일성이 아닌 김일성이라고 믿는 배역이기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표현’이 중요하다. 잠시나마 공개된 목소리가 묵직해 마치 김일성을 연상케 한다. 칼칼한 목소리와 체중 증가 등 설경구의 노력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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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설경구 역시 제작보고회에서 “박해일이 열연했던 ‘은교’ 당시 8시간이나 걸리던 작업이 분장팀의 경험 덕분에 5시간으로 줄어 수월하게 작업했다. 또 박해일이 나보다 먼저 특수 분장을 경험해봤기에 내 위주로 촬영이 진행되어도 이해해줬다”고 밝혀 훈훈함도 더했다.
10월 극장가를 설경구가 책임진다면, 12월은 황정민이 등장한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고 고단하게 살아온 한 남자와 그 가족의 일대기를 그렸다. 극에서 황정민은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덕수로 분했다.
홀로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사를 표현해야 되기에 황정민의 연기부담은 컸을 것이다. 그러나 공개된 현장 스틸 속에 황정민과 출연 배우들의 열연은 당시를 간접경험하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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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스틸 |
앞서 MBN스타와의 인터뷰 때에도 황정민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국제시장’은 한 남자이자 70대 노인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극에서 내가 20대부터 70대를 연기했다. 한국 근대사를 관통하는 이야기이자 6.25때부터 지금까지를 살아온 한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부산에서 진행된 ‘국제시장’ 미디어데이에서 황정민은 노인분장에 대한 만족도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작품 속 70세 노인 분장은 나 역시도 기대된다. 스웨덴 분장가인데 4시간 정도 걸린
‘두근두근 내 인생’ 조성목이 열고 설경구가 바통을 이어받아 황정민에게 전달해 마무리할 2014년 남자 배우들의 노인분장이 특수 분장에 대한 관심과 영화 속 리얼함을 배가 시킨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