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누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던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보다 분노를 위해 모든 신경을 총동원하는 존윅(키아누 리브스 분)이 더욱 살벌하고 무섭다.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아내와 행복한 인생을 보내던 존 윅. 갑작스럽게 병으로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진다. 그에게 도착한 건 생전 아내가 미리 보낸 ‘특별한 선물’이다. 선물은 놀라울 정도로 특별해 점점 존 윅을 사람답게 만들었다.
점차 적응해가려는 찰나 특별한 선물이 사라지고, 이때부터 잠자던 존 윅의 분노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오직 너희만 죽인다’를 마음에 새기며 통쾌한 복수를 계획한다.
부기맨을 죽이기 위해 보내는 자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한방에 끝내는 존 윅 때문에 관객들은 오감만족 짜릿함을 경험하고, 한 남자의 가슴 아픈 복수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진지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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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부스러지고 출혈이 심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지만 존 윅은 불사조처럼 끄떡없다. 충분히 과장됐고 비현실적이지만, 키아누 리브스표 액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반갑다. 덩달아 고이 잠들었던 그의 액션 본능까지 깨지는 듯하다.
키아누 리브스는 자신의 액션을 기다린 팬들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쿵푸, 주짓수, 유도 등을 결합한 ‘건푸’와 권총 등의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전술도 함께 배웠다. 4달 간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몸에 익혔고 스턴트 대역 없이 출연배우 모두가 열연했기에 리얼함이 살아 있다. 이에 제작자 배질 이와닉은 “훈련을 위한 키아누 리브스의 노력은 매우 경외심을 갖게 만든다.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그는 오직 영화를 위해 신체훈련에 온 힘을 쏟았다. 지금까지 함께 작업한 배우 중 단연 최고였다”고 감탄했다.
액션에 최적화된 배우가 애절한 감정까지 더해 ‘그럴 수밖에 없는 복수’를 그려내고 있어 매우 치명적이다. 그의 복수를 자축하는 듯한 마지막 선물의 등장은 살벌한 액션 때문에 잔뜩 움츠러든 근육을 풀게 한다. 오는 21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