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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EXID(사진=유용석 기자) |
'대세' 걸그룹 EXID(엘이·정화·하니·솔지·혜린)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독자들에게 설날 인사를 전했다. 명절을 앞두고 필동 한옥마을에서 만난 EXID 멤버들은 밝고 유쾌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이들의 수다와 웃음 소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대세요? 아직 실감 나진 않아요. 아직도 '이엑스아이디'가 아닌, '엑시드'라고 부르는 분들 많아요. 하하. 그룹 이름이 어려워서인지 어르신들은 그냥 '위아래'라고도 해요. 농담으로 이참에 그룹명을 '위아래'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왔었죠."(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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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EXID(사진=유용석 기자) |
오히려 우여곡절이 많았다. 소속사가 바뀌면서 일부 멤버가 팀과 분리됐다. 무려 1년 10개월 공백 끝 지난해 여름 '위아래'를 들고 돌아왔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음원차트에서 70위권에 잠시 머물다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멤버들이 긍정적이어서 좋게 생각하려 애썼지만 막막했던 것도 사실이었죠. 우리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너무 적었으니까요. 인지도는 낮은데, 나오는 가수들은 워낙 많으니까 아무래도 저희를 찾아주시기 어려웠으리라 이해해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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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EXID(사진=유용석 기자) |
얼마 전 열린 제4회 가온차트 K팝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발견'과 '핫트렌드' 상을 받았다. EXID 멤버들은 "대상보다 값진 상"이라며 감격해했다.
"노래 '위아래'처럼 기분이 정말 흥분됐죠. 음악방송 1위는 했었지만 시상식은 처음이었거든요. 무엇보다 '올해의 발견'이란 상 이름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위아래'는 분명 매력있는 노래였거든요. 차트에서 '발견' 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들어보지 못했을 뿐이죠."(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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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EXID(사진=유용석 기자) |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그룹이 다수잖아요. 모르는 가수의 노래는 그냥 모르는 거예요. 그래도 우리는 팬들이 지켜봐 주시기라도 하셨죠. 우리 '위아래'뿐 아니라 묻혀있는 좋은 가수의 좋은 노래들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LE)
아직 달라진 것은 없다. EXID 멤버들은 "회사 전체 분위기가 좋아졌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더 가볍다. 우리 스스로의 만족보다, 주변이 밝아지는 게 느껴져 좋다. 힘들 때 항상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웃을 수 있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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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EXID(사진=유용석 기자) |
"모든 분에게 사랑받길 바라면 큰 욕심이죠. 인터넷 기사 댓글을 꼼꼼히 보는 편인데…. '남자같이 생겼다' '너무 선정적이다' '다 벗고 나와서 왜 저러냐' 등 욕 하는 분들도 계시죠. 우리 무대를 보시지 않은 채 무작정 하는 비난은 속상하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언제부터 너희 기사에 댓글이 달렸느냐'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하니)
EXID의 행복한 고민은 또 있다. 일명 '직캠'으로 뜬 그룹이어서인지 이들이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댄다.
"우리가 공연할 때 함께 호응하고 즐겨주시길 바라요. 하지만 다들 한결 같이 촬영만 하고 계세요. 아마도 직캠' 열풍에 동참하시려는 욕구 때문인지, 저희를 보면 동영상을 꼭 찍어야겠다는 묘한 심리가 생긴 것 같아요. 하하. 고마운 일이지만 조금 안타깝긴 합니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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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EXID(사진=유용석 기자) |
"다만 일희일비하진 않아요. 변화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진 않을 겁니다. 지금껏 해온 대로 우리만의 음악 색깔을 꾸준히 보여드릴 겁니다. 아직 보여드릴 게 많아요. 섹시가 전부는 아니죠. 막바지 타이틀곡 선정만 남았으니 다음 앨범 활동 기대해 주세요."(EXID 전원)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