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엉덩이골이 보이는 드레스로 화제가 됐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는 정사신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영화 ‘친구2’와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나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 강한나(26).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일방적이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당연히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으로 잘 해나가고, 필모그래피가 쌓이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일단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시는 거니까 고마울 뿐이에요.”
강한나는 조선 개국 7년, 서로 다른 욕망을 순수하게 좇는 세 남자의 선 굵은 드라마가 담긴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에서 홍일점 가희 역을 연기했다. 김민재(신하균), 이방원(장혁), 진(강하늘)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정사신에 대해 “필요했던 신”이라고 강조한다. 딸 부잣집 막내인 그에게 보수적인, 술도 입에 대지 않는 둘째 언니도 처음에는 고깝게 봤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렸단다. “왜 베드신이 있어야 하는지 알겠네? 정말 중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전폭 지원했다. 가족의 든든한 응원을 받았고, 민망할 수도 있는 베드신을 수월하게 해냈다.
강한나는 극 중 순수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오가며 러닝타임 내내 ‘다색다변화’라고 할 연기와 표정을 선보인다. 그 눈빛과 표정이 한 사람이 맞나하고 의심할 정도다. 신인에게는 이해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 |
여주인공이라는 것도 좋았을 테지만, 기존 작품들에서 나왔던 팜므파탈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좋았다. 세 명의 남자를 파멸로 이끌지만 그 방법이 각기 다르다. 특히 민재에게는 독함이 아니라 따뜻함, 모성애를 자극해 가희에게 빠지게 했다. 이는 줄거리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민재를 연기한 신하균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재미도 전한다.
강한나는 솔직히 자신이 왜 여주인공으로 뽑혔는지 모른다고 고백했다. 다만 “감독이 그렸던 가희의 모습과 내가 대본에서 느꼈던 가희 모습이 닮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감독님과 제가 같은 방향을 바라봤고, 그게 맞아떨어졌던 것 아닐까요? 분명한 건 ‘가희가 미인이어서 민재가 반한 건 아니다’라는 거예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거든요.(웃음)”
![]() |
강한나를 알아본 본부장은 “중앙대 가고 싶다고 했는데 갔어요?”라고 했고, 강한나도 “네”라고 웃었다. 인연은 그렇게 돌고 돌아 만나는가 보다. “평범한 얼굴이 경쟁력”이라고 하는 그지만 이미 고등학생 때 눈에 띄었고, 판타지오에 들어오게 된 것도 소속사 관계자가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는 강한나를 보고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5살 때부터 발레를 10년 했지만 재능이 없음을 알고 포기했다”는 강한나는 현재 연기가 좋다. 재능을 발견해나가고 있다. 이 상황 자체만으로 좋은 듯했다.
“고등학생 때 연기 학원을 찾아간 적이 있어요. 1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