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OCN ‘실종느와르M’이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미로 호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길수현과 오대영, 진서준(조보아 분)은 박정도(김규철 분)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맡게 됐다. 김민주 검사와 그가 맡았던 사건의 피의자 최영달이 사라진 사건이었다. 수사 중 김민주 검사가 불에 탄 채로 창고에서 발견되고, 최영달은 강 속에서 익사한 채로 발견돼 위기에 봉착했다.
길수현과 오대영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시킨 검찰에 수상함을 느끼고 수사를 계속 하던 중 도하건설 대표 홍진기(정찬 분)를 용의잘 지목했다. 하지만 각종 이유로 영장이 기각되면서 홍진기는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길수현은 김민주 검사 집에 지문을 닦으러 온 동료 검사, 홍진기를 비호하는 듯한 움직임을 통해 홍진기와 검찰 상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으며, 김민주 검사는 이를 알고 비밀 수사를 하다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됐다.
![]() |
↑ 사진=실종느와르M 방송 캡처 |
급기야 오대영은 아내(심이영 분)가 납치당한 것을 알고 홍진기를 찾아갔다. 길수현은 사건의 배후가 법무부 검찰국장 문정욱이며, 자신들이 김민주 검사 사건을 맡은 것도 홍진기를 처리해주길 원해서였음을 깨닫고 급히 오대영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미 오대영은 홍진기에 총을 겨눈 후였다. 오대영은 “네가 말한 정의가 이런 거냐”고 물으며 홍진기는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 “법 위의 사람”이라고 말했고, 망설이지 않고 총을 쐈다.
결국 홍진기는 죽고, 오대영은 경찰에 잡혀 들어갔다. 검찰국장은 그대로였고, 길수현과 진서준, 박정도와 강주영은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에 좌절했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음을 느꼈지만 길수현은 “당신이 찾던 사람을 찾았다”는 메일을 받고 계속 불의에 맞서 싸울 것임을 다짐했다. 시즌2를 예고하는 결말이었다.
드라마는 지난 3월 첫 회를 방영하며 10회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10회동안 ‘실종느와르M’은 끊임없이 법과 정의, 불평등함에서 발생하는 불의를 정면으로 직시했다. 무겁지만 누군가는 외면하지 않아야 하는 문제들을 ‘실종느와르M’은 뚝심있게 다루며 애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결말의 새드 엔딩도 ‘실종느와르M’의 메시지를 제대로 담은 결말이었다.
무엇보다 김강우, 박희순의 연기는 드라마를 ‘영화’로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됐다. 김강우는 FBI 출신의 엘리트지만 결코 거들먹거리지 않는, 영국신사 같은 독특한 천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감정의 표출이 크지 않은 길수현은 연기하기 까다로운 캐릭터였음에도 김강우는 강약을 조절하며 얼굴에 드러나지 않아도 감정을 전달하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이런 그의 연기는 박희순과의 대비를 뚜렷하게 만들어내며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박희순은 “편법!”을 외치며 껄렁껄렁하는 모습부터 아내를 잃고 오열하는 남편의 심정까지 감정의 폭이 넒은 캐릭터 오대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희순은 구수한 매력의 오대영을 맡아 드라마에 인간미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또한 몇 개의 사건을 통해 법이 정의를 보호한다고 믿었던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고뇌를 연기하며 박희순은 시청자에 드라마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고 ‘함께 고민해보게’ 만드는 매개체가 됐다. 무엇보다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박희순의 연기를 브라운관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의미가 있었다.
![]() |
↑ 사진=실종느와르M 방송 캡처 |
이들의 연기를 더욱 영화처럼 살려낸 것은 드라마의 영상미였다. ‘실종느와르M’은 실감나는 배경, 무섭게 현실적으로 만든 현장 등을 통해 현실감을 증폭시켰다. 제작발표회에서 부검의를 맡은 박소현이 “처음에는 시체들을 보고 정말 적응이 안 됐다”고 말할 정도로 드라마의 소품들은 진짜 현장 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실종느와르M’은 이를 위해 개 당 천만원을 호가하는 더미(dummy)를 소품으로 활용하는 정성을 들였다.
또한 다양한 촬영 기법을 동원한 것도 영상미의 비결이었다. ‘실종느와르M’은 되감기하는 듯한 연출로 실종 직전의 피해자들의 행적을 더욱 인상 깊게 보여줬다. 드라마의 색감도 남달랐다. 전병문 촬영감독은 “드라마의 전체 색감을 결정하는데 한 달이 꼬박 걸렸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수사드라마의 장르를 새로 개척해보고 싶어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쳤다”고 말하며 따뜻한 색감으로 차가운 범죄 현장을 그려낸 독특함을 강조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와 다양한 시도는 ‘실종느와르M’를 보기 드문 수사물로 완성해냈다. 비록 ‘나쁜 녀석들’만큼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사회의 이면을 더욱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무게감은 ‘실종느와르M’이 한 수 위였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았다. 결말에서 시즌2를 암시하기도 한 만큼 이 명품 조합들이 과연 ‘실종느와르M 시즌2’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