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분명 ‘가족드라마’인데 이상하다. 따뜻하고 훈훈한 감동이 듬뿍 담겨야할 가족드라마가 주말 안방극장에 재미와 감동 대신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파랑새의 집’은 본래 분노 유발 드라마였을까.
19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는 장태수(천호진 분)이 한선희(최명길 분)에게 한은수(채수빈 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선희를 찾아간 장태수는 한은수를 언급하며 “여전히 가시를 두른다. 왜 남의 자식을 감싸고 두는지”라며 “은수한테 다 얘기해줬다. 자기가 누구 딸이고 자기 어머니가 김상준(김정학 분) 집안에 무슨 짓을 했는지”라고 말했다.
![]() |
↑ 사진=파랑새의 집 캡처 |
장태수의 복수 때문에 한은수는 자신의 친모가 한선희가 아닌 이정애(김혜선 분)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고, 충격에 눈물을 쏟으며 망연자실했다.
또한 집안끼리 악연이었던 상황에서도 한은수와 어렵게 연애를 시작했다 결국 이별을 맞은 장현도는 한은수의 뒤를 쫓으며 아직 마음을 비우지 못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초 ‘파랑새의 집’의 기획의도는 당초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삼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이었다.
극 초반에는 팍팍한 삶속에서도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을 그리고 취업, 결혼, 직장 등의 이야기로 씁쓸함과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 코드가 등장하고 이에 집중하게 되면서 전개가 늘어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뻔한 이야기와 진부함으로 재미를 잃어갔다.
특히 ‘파랑새의 집’은 주말 가족드라마만의 훈훈한 감동과 재미가 살아있다기보다 매번 답답하고 우울한 캐릭터와 우중충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그려졌고, 시청자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현재 ‘파랑새의 집’ 시청자 게시판에는 “회가 거듭될수록 스트레스만 받고 풀려가는 기미도 없다” “너무 개연성과 도덕성이 떨어지는 드라마”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이라 했던가? 내가 보기엔 가족의 파괴로 보인다” “처음에는 내용이 좋더니 어느 날 갑자기 변질해 배신에 말도 안 되는 전개에 이런 걸 주말에 가족들하고 보겠나” 등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파랑새의 집’은 재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이대로 막장 가족드라마로 끝을 맺을지, 자극적 설정의 늪에서 빠져나와 반전 전개로 마무리를 훈훈하게 장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