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수목극 부동의 1위로 맹위를 떨치던 SBS 수목드라마 ‘가면’에게도 ‘옥의 티’는 있었다. 극 중 설정이 작위적이거나 내용이 소위 ‘산’으로 갈 때 ‘가면’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매의 눈으로 매섭게 집어낸 시청자들의 비판, 재밌는 ‘옥의 티’부터 오점으로 남은 표절 의혹까지 방송 내내 뜨거웠던 ‘가면’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봤다.
◇ “PPL 대박! 민우야, 그래도 쓰레기는 줍고 가”
‘가면’ 13회에서는 민우(주지훈 분)와 지숙(수애 분)의 사랑이 무르익는 모아놨던 PPL이 한꺼번에 쏟아져 몰입도를 방해했다.
극 중 민우가 지숙에게 옷을 골라주는 장면에선 수애가 장기간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의류브랜드가 노출되는가 하면, 민우가 갑자기 자외선 지수가 높다며 지숙에게 선글라스를 선물하는 장면에서는 극 흐름과 필요 없이 여러 선글라스가 등장해 소비욕구를 자극했다.
![]() |
↑ 사진=SBS 방송 캡처 |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는 시계, 커피숍, 지갑, 캠핑카, 담양대나무박람회, 카메라 등 누가 봐도 PPL인 장면들이 전쟁처럼 쏟아졌다. 1시간짜리 광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 시청자는 “오늘 간접광고 장난아니다. 한 회에 다 끼워맞추느라 작가 정말 고생했네”라며 “그래도 민우야. 공중 도덕이라는 게 있다. 찢은 종이는 줍고 가라. 관리사무실에서 욕한다”는 재치있는 지적으로 웃음을 안겼다.
![]() |
↑ 사진=SBS 방송 캡처 |
◇ “수면제 처방 하나에 이사회 소집되고 본부장 해임까지? 마약이냐”
‘가면’ 10회에서는 민우가 석훈(연정훈 분)의 계략에 휘말려 금형건설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압수 수색을 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우의 방에서 석훈이 미리 감춰둔 수면제가 들어있는 양장본이 발견됐고, 이 소문은 회사에까지 퍼져 본부장인 민우의 해임 논의 이사회가 열리고 말았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 시청자는 “왠만한 증거 확보 없이 가택 수색 영장이 이리도 쉽게 나오나? 재벌가에 쳐들어가는 일인데!”라며 “또 마약도 아니고 수면제가 발견된 것 가지고 뭔 이사회 상정이며 해임을 운운해? 이사회가 본부장 자살 방지 모임회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수면제 내과 가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라며 “30일치까지 종합병원에서 탈 수 있답니다”고 지적했다.
![]() |
↑ 사진=SBS 방송 캡처 |
◇ “수애 불에 타 죽냐고요? 주인공이라 안 죽어요”
‘가면’ 18회에서는 석훈이 지숙을 죽이기 위해 수면제를 먹인 뒤 펜션에 가두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브라운관 위로 펼쳐졌다. 펜션 곳곳에 기름을 들이부은 뒤 불을 지르자 펜션은 삽시간에 화마로 휩싸였고 지숙은 침대에 곱게 누운 채 깨어날 줄 몰랐다. 잠시 눈을 떴지만 몇 발자국 못가 쓰러지고 말았다.
그를 구해줄 왕자 민우는 이미 펜션 인근 강가 위 쪽배에 버려져 있었다. 물 공포증으로 지숙에게 다가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재밌는 난상토론을 벌였다. 한 시청자는 “수애 죽어요? 불에 탈 것 같은데요?”라며 걱정했고, 이에 여러 시청자들이 댓글을 달며 그를 위로했다. 그 중 한 시청자는 “수애 주인공이라 쉽게 안 죽어요”라는 현명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고, 한 시청자는 “정신 차리고 창문 깨고 나오겠죠”라며 시크한 결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