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화려함으로 무장한 상업영화가 스크린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극장가에서 힘이 부족하거나 작은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뒤로 밀려나는 일은 다반사다. 그러나 이 흐름과 반대로 차트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흥행 역주행’ 영화들이 종종 탄생해 판도를 뒤집는 한다.
흔히 역주행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주목 받지 못하다가 1주차, 2주차 등 개봉 이후 지점에서 뒤늦게 관객에게 선택 받아 박스오피스 순위를 치고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흥행 역주행 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외관상으로 봤을 때 크게 흥미 요소가 두각 되지 않는다는 것. 개봉 이후 자발적으로 영화를 선택해 본 관객의 호평과 입소문이 퍼지면서 뒤늦게 주목 받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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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존 카니 감독의 섬세한 연출부터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등의 호연과 희망의 메시지 등이 연인과 젊은 층의 관객부터 가족 관객까지 폭 넓게 관객층을 넓히며 입소문에 재관람 열풍까지 몰고 오게 했다. ‘비긴어게인’은 OST에까지 인기가 이어지면서 당시 음원 차트에서도 디지털 음악 서비스 멜론의 해외영화 OST 차트 1위에서 15위까지 순위 중, 주제곡 ‘Lost Stars’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무려 11곡이 차트에 랭크된 바 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 역시 역주행 영화다. 개봉과 동시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7위에 안착했던 ‘님아’는 독립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돌풍을 보여준 사례다.
거액의 제작비가 든 화려한 상업영화가 수놓고 있는 스크린 사이에서 ‘님아’는 긴 여운이 남는 감동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폭발적인 입소문 열풍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독립영화 사상 최대 규모였던 개봉주 153개의 상영관을 확보했던 상황에서 극장으로 몰려든 관객으로 인해 개봉 3주차 상영관 수가 배급사 기준으로 281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집계된 스크린 수는 431개로 2배 이상 전폭 확대되는 이례적인 행보를 밟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 20일 만에 ‘엑소터스:신들의 왕들’ ‘인터스텔라’ 등 상업영화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해 화제가 됐다.
현재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역주행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4위로 출발한 ‘인턴’은 꾸준한 입소문으로 관객의 많은 선택을 받아 한국영화 화제작들을 맹추격하며 순위를 역주행해 개봉 10일 만인 지난 3일 마침내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영화 리뷰, 블로그,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턴’은 입소문 흥행 질주로 이어가며 300만 관객 돌파 고지를 넘고 순항하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