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이태임에 의한, 이태임을 위한 ‘대국민 사과 쇼’를 표방한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는 그의 복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태임은 지난 3월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과 함께 욕설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며, 양쪽 모두가 상처를 입었다.
이후 이태임은 ‘방송활동 잠정 하차’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고자 했다, 이태임은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인 만큼 자숙의 기간을 갖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에 대중들은 오히려 그의 복귀에 궁금증을 품었다.
그가 7개월의 자숙 기간을 거쳐 최근 케이블방송 드라마H의 ‘유일랍미’로 방송활동 시작을 알리자 ‘SNL코리아’는 이태임을 호스트로 초대했다. 심지어 이태임이 ‘셀프 디스’를 하겠다고 나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됐다. 즉 이태임을 호스트로 세워 노이즈 마케팅일지라도 화제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다분해보였다. 특히 제작진은 예원까지 섭외해 이태임과 마주 세워 당시의 사건을 재현하고자 했지만, 이는 예원 측의 거절로 불발됐다.
지난 7일 오후 어는 때보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SNL코리아-이태임’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태임은 예원과의 ‘욕설 사건’을 언급한 코너 ‘프로젝트 B’ 이후 무대에 올랐다. MC 신동엽이 이태임에게 “댓글을 보느냐. 어떤 내용이 올라오느냐”라고 묻자 이태임은 “누가 잘 했느냐 잘못했느냐 이런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엽은 “누가 잘못한 것 같냐”고 물었다. 이태임은 “내가 잘못했다. 언니였고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을 예원에게 이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진 코너 ‘남극일기’에서는 남극에서 추위에 떠는 SNL 크루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안영미와 정이랑은 ‘욕설 파문’을 패러디 했다. 안영미는 정이랑에게 “언니 춥죠”라고 물었다. 이에 정이랑은 “추워. 네가 가볼래”라며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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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NL코리아 캡처 |
이때 당사자인 이태임의 발언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욕을 하려는 정이랑의 입을 막으며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말리며 ‘셀프 디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생방송을 마무리하면서 이태임은 “너무 떨리고 즐거웠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 올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고,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는 배우 이태임이 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본인 이야기를 디스하는 것이 힘들진 않았냐는 신동엽 물음에 이태임은 “재밌었다”고 쿨하게 말했다. 신동엽 또한 “이태임의 말처럼 예원에게도 넓은 마음으로 대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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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방송 전만 해도 ‘이태임이 예능에 나와 웃고 떠들겠다는 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일까. 혹시 본인이 피해자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며 이태임의 행보에 관한 의견이 분분했다. 방송이 끝난 현재 이태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쿨한 이미지를 얻었고, ‘SNL코리아’ 제작진 역시 숱한 화제를 모으며 서로 윈윈 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