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스타들이 책을 출간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10여년 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놔 화제를 모은 이들도 많다. 개그맨 전유성처럼 아예 시리즈물 도서를 발간하는 이들도 있었다.
최근엔 스타들이 출간하는 도서가 에세이 중심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세이는 기본이고 전문가만 가능해 보였던 분야에도 진출, 자신이 직접 쓴 소설까지 출간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심지어 아이돌들이 출판계에 차례대로 진출을 하고 있다. 카라 구하라, 소녀시대 효연은 뷰티책을 내놨고 베스티 다혜는 요가책을 발간했다. 샤이니 종현은 직접 쓴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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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연예인들이 출판업계에 진출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판매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2008년 발행됐던 타블로의 소설책 ‘당신의 조각들’은 한 달만에 14만부를 팔아 치웠고 현재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언네네이발간 이석원의 책이 100위권 내에 2권이나 올라있다.
이에 대해 문학동네 출판그룹 이연실 편집팀장은 “판매량은 책의 퀄리티에 따라 달라진다. 연예인들이 얼마나 책에 참여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지가 중요하다. 판매치가 연예인의 인기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연예인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분들이라도 출판에서 홈런을 치는 경우도 있다. 자기 분야를 자기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절하게 하는 경우는 책 읽는 독자들에게 반응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욕심 많은 분들은 써놓은 원고만 넘기는 것이 아니라 다지인, 편집까지 매달리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책으로 완성도도 높아진다. 솔직히 아닌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초보 상태의 원고로 대필이 붙고 많이 고쳐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독자들이 눈치를 챈다. 어느 정도까지 원고를 책임지고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연예인들이 출간하는 책의 장르가 확장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팀장은 “앞으로 더 확장될 것 같다. 예전엔 에세이가 주로 많았다면 요즘엔 소설도 있고 연애서도 있다. 어떤 예능 프로에 출연했는데 재미있다고 하면 저희도 혹하는 경우가 있다. 시청자들도 재미있고 ‘저런 면이 있네’라고 생각할 때 출판 관계자들도 눈이 돌아간다. 최근엔 배우 이천희가 목공 책을 냈다. 취미나 부업으로 연예인들의 다재다능한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출판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곱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예인들의 간판이 책을 홍보하고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겐 쉽지 않은 책 출간이 연예인들에게 쉽다는 지적이 많다.
이 팀장은 “일반적인 분들은 책 한권 내는데 힘들다. 10년 동안 해도 저희 입장에선 시장성이 없으면 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근데 다르게 생각을 해보면 그것에 전문적이지 않지만 친근하고 대중적으로 설명해주고 소개해줄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완전 전문적이고 학술적이지 않지만 친근하고 대중적으로 커뮤니케이터가 된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