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빠-밤, 빠-밤, 빠밤 빠밤 빠밤 빠밤-”
영화 ‘죠스’는 26세의 청년 스티븐 스필버그를 일약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B급 호러영화의 하위 장르라고 여겨졌던 이 크리쳐물은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할리우드 영화사상 최초로 1억 달러의 수익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의 원조’라고 불리게 됐다.
주목할 점은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창작물이 아닌 550만부 판매고를 기록한 파티 벤클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했다는 것이다. 기존 시나리오가 있던이 영화는 스티븐스필버그의 연출력으로 더욱 빛을 발했지만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 역시 큰 역할을 해냈다. 아직도 “빠밤”이라고 시작되는 이 음악은 예능프로그램의 긴장감이 필요한 장면에서 심심찮게 쓰일 정도로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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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감독은 드라마음악감독과는 다른 작업 방식으로 음악을 만든다. 드라마 음악은 영화 음악에 비해 제작에 있어 선행된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드라마 테마, 행복 테마, 슬픔 테마와 같은 3여 분의 여러 가지 음악을 만들어 두고 편집본에 덧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음악이 화면을 앞서고 영화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고 노골적인 편이다. 이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듣기만하는 경우가 많은 시청자의 공간적 자유도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다르다. 관객들은 일정 금액을 내고 밀폐된 공간에서 영화에 집중한다. 때문에 드라마보다는 타이트하고 밸런스가 중요하다. 때문에 영화음악감독은 편집이 끝난 영상을 보고 음악작업에 들어간다. 평균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며 음악감독은 영화감독과 지속적으로 논의하여 장면에 맞는 음악들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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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영화 `러브 어페어`와 `시티 오브 엔젤`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OST는 명작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영화 시스템이 커지고 상업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음악감독의 고유 색체보다는 영화 자체를 돕는 역할이 커졌다. 음악감독들 역시 상업영화의 음악작업을 할 때는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발휘하기 보다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음악들을 만들고 있다.
영화음악감독과 뮤지션의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몇몇 있다. “결국엔 음악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것. 하지만 뮤지션이 영화음악감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던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의문은 해결된다. 영화음악감독도 결국엔 ‘감독’이다. 영화음악감독은 연출과 음악성을 겸비해야하는, 전문화된 직업 중 하나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