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28일) 개막한다. 전주의 봄과 함께 다양한 맛을 곁들인 작품들이 관객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떤 준비를 마쳤을까.
◇ 운영상의 변화를 꾀하다
‘전주, 봄의 영화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영화제에는 전주와 봄을 전면에 내세워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했다. 특히 고사동 영화의 거리 운영을 통해 공간의 실험을 집중화한다. 영화의 거리에는 야외상영장을 비롯해 게스트 센터와 지프라운지 등 기반 시설이 집중, 장소의 변화와 운영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다변화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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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제는 열흘간 동일하게 진행되고 8일째 시상식을, 마지막 날 폐막식을 올린다. 이는 지난해 7일째 시상식을 올리고 나머지 기간 동안 화제작을 상영했던 방식과는 차별된다. 이번 변화를 통해 열흘간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고, 폐막 전날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영화제 분위기를 한층 고취할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가장 큰 포커스가 되는 게 야외상영이다. 영화의 거리에서 한다는 것”이라며 “재밌게 준비해볼 생각이다. 전주영화제가 전주시민들에게는 폐쇄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영화제를 꾀해보고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활기와 열정들이 모아질 수 있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개·폐막작 및 섹션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총 45개국 211편(장편 163편·단편 48편)이 관객과 만나게 된다. 상영작은 211편으로 작년에 비해 11편이 증가했다. 극장과 상영관은 각각 5개, 19개관으로 작년보다 극장 수는 줄었지만 상영관 수는 2개관이 추가됐다. 편수와 상영관의 증가에 힘입어, 상영회차도 500회에 달해 역대 최다 회차 편성을 기록했다.
개막작은 ‘본 투 비 블루’가 선정됐다. 로베르 뷔드로의 작품인 이 영화는 재즈 음악사에 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첫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루는 영화다.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이다. 이 작품은 류 감독이 첫 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 영화에서는 새롭게 편집된 디렉터스 컷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섹션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점은 올해부턴 ‘소(小)주제전’ 운용 방식을 시도한다. 올해부턴 고정 섹션에도 별도의 ‘테마’를 부여해 작은 주제전 형식으로 준비한 것. 고정 섹션인 ‘익스팬디드 시네마’에 도입된 소주제 ‘영화의 풍경’이 그 예로, 이러한 변화는 고정 섹션 안에서도 보다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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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현실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로 선정했다. 완성도 있고 현실에 기반한 다양한 이야기를 포함한 작품들로 구성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프로그래머 역시 “과거 충무로에서 소화했을 유형의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독립영화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올해 상영되는 독립영화들은 상당부분 장르 영화적인 완성을 비틀어내려는 영화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