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유지훈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4’에 이어 뮤지컬 ‘모차르트’ 하차까지, 이수의 연예계 복귀가 또 다시 무산됐다. 과거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던 것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이수는 2015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4’를 통해 연예계 복귀를 준비했지만, 녹화를 마친 후에도 계속된 비난여론에 결국 일방적인 하차를 경험해야만 했다. 그의 녹화 영상은 음악사이트 지니를 통해 미공개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랬지만,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이다.
소속 그룹인 엠씨더맥스 활동에 전념하며 음원과 콘서트 스케줄을 소화해 왔던 이수는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서기로 결심했다. 그 통로는 바로 뮤지컬.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인공 모차르트에 캐스팅 된 이수는 뮤지컬 팬들의 거센 항의와 직면하게 됐다. 뮤지컾 팬들은 불매 운동을 시작으로 원작자인 실베스트 르베이와 라이선스를 가진 비엔나극장협회(VBW)에 서신을 보내기도 했으며, 급기야는 이수의 요구하는 광고까지 진행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무려 천만 원을 쾌척한 팬까지 나올 정도로 이수를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뮤지컬 팬들의 항의에 두 손 든 ‘모차르트!’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 이수의 소속사는 긴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두 번째 출연번복을 경험하게 된 이수는 ‘모차르트!’의 하차 소식이 전해진 날 자신의 SNS를 비공개 계정으로 돌리면서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과거의 잘못에 발목 묶인 이수, 그의 연예계 활동 복귀는 영영 불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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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된 복귀 불발, 모든 건 인과응보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연이은 복귀 무산은 이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일 수 있으나 모든 것은 인과응보이며, 다른 사람을 탓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이수의 발목을 잡은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과거 미성년자를 성매매 했던 자기 자신이니까요. 물론 복귀의 기준이 모호하고 들쭉날쭉 하기는 하다만, 어쩌겠습니까. 대중은 여전히 무대 위에 있는 이수를 볼때 마다 미성년 성매매가 떠오른다는데.
활동복귀는 개인의 열정이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중이 받아드릴 준비가 됐을 때 이뤄지는 것이 복귀죠. 심지어 이수는 대중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미성년자 성매매라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무리 기소유예 판정을 받았다 한 들 과거의 죄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죠. 심지어 이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특성상 아역 배우가 성인 배우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데, 미성년자 성매매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수가 아역 배우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죠. 주홍글씨가 지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라고 외친다니요, 당치않죠.
심지어 다음에 하고싶은 작품으로 ‘헤드윅’을 선택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왜냐하면 ‘헤드윅’의 주인공인 한셀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성적으로 추행을 당했던 ‘상처’를 평생 안고 사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 성매매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게 된 이수가 성추행의 아픔을 가진 채 살아가는 ‘헤드윅’을 연기한다니…만약 이수가 과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생각한다면 절대 “하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없죠.
물론 이수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은 많습니다. 실제 엠씨더맥스가 새로운 음악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콘서트 또한 매진될 정도로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허용 범위는 딱 거기까지입니다.
뮤지컬 하차가 확정되기 전날 이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거절이 있었지만 이번 일은 많이 아쉽습니다. 송구스럽고 제 자신이 더욱 미워집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짙은 후회와 아쉬움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수씨, 연예계 복귀를 서두르는 시간에 차라리 진심으로 자숙하고 반성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어떨까요?
◇모호한 기준에 2중처벌까지 더해진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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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씨는 ‘미성년자 성매매’라는 입에 올리기에도 불편한, 다소 과격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와 관련된 댓글들만 봐도 이수 씨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만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죠. 물론 성범죄는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수 씨의 복귀와 관련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항상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남습니다.
이수 씨는 2009년 공익근무 중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습니다.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성매매 혐의만 적용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수 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잡음 없이 재범방지교육을 받았습니다. ‘죄를 지었고 벌을 받은 것’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수는 이중 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이수의 직업은 가수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이를 통해 먹고 사는 사람이죠.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가수라는 직업 때문에 대중의 심판이 더해진 셈입니다. 어떤 사람이건 순간의 유혹에 빠져들어 범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수 씨도 그랬겠죠. 이수에게 사람들은 본업을 버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대중이 유독 이수에게만 집중적인 공격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경영, 송영창 씨는 모두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과 연루됐었지만 현재는 활발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경영 씨는 ‘충무로 공무원’이라고 불릴 만큼 다작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괜찮고 텔레비전과 뮤지컬은 안 되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미성년자 성범죄와 관련된 뉴스는 언제 봐도 자극적이고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저도 이때마다 분노를 느끼고 가해자에게 법적인 처벌 이상의, 무언가를 더하고 싶기도 합니다. 한 번 생각해볼 것은 이런 ‘모든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자에 대한 분노가 이수에게 옮겨진 게 아닐까’입니다. 한 번 죄를 지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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